동물의 세계

“행복해요”…中 수족관서 10년 만에 해방된 벨루가의 함박미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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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0년간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고래쇼를 하며 살았던 벨루가 2마리가 영국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자유를 되찾았다. 특수 그물에 몸을 싣고 이동 중인 벨루가(사진=씨라이프트러스트)

약 10년간 좁은 아쿠아리움에 갇혀 살았던 벨루가 두 마리가 드넓은 바다로 돌아갔다. 마치 기쁨의 미소를 짓는 듯한 벨루가의 표정이 많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래목 일각과의 포유류인 벨루가는 흰고래 또는 화이트웨일로 불린다. 온몸이 새하얗고 마치 웃는 듯한 귀여운 표정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이번에 자유를 되찾게 된 벨루가 두 마리는 모두 생후 12년의 암컷이다. 본래 러시아의 고래연구소에 있다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 전시돼 있었다. 관람객들을 위해 쇼를 하며 좁은 수조에 갇혀 지낸 세월이 무려 8년이 넘는다.

이후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인 씨라이프트러스트(Sea Life Trust)가 벨루가들의 구조 운동을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 중국 아쿠아리움 측과 인수 협상에 성공하면서 이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수 있게 됐다.

▲ 약 10년간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고래쇼를 하며 살았던 벨루가 2마리가 영국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자유를 되찾았다. 보잉747 화물비행기와 특수 그물에 몸을 싣고 이동 중인 벨루가(사진=씨라이프트러스트)

▲ 약 10년간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고래쇼를 하며 살았던 벨루가 2마리가 영국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자유를 되찾았다. 보잉747 화물비행기와 특수 그물에 몸을 싣고 이동 중인 벨루가(사진=씨라이프트러스트)

당시 벨루가에게는 약 9660㎞에 달하는 먼 여정을 잘 견뎌내야 하는 첫 번째 미션이 있었다. 이를 위해 동물보호단체는 그물을 이용해 벨루가 두 마리에게 꼭 맞는 특수 몸 걸이를 제작했다. 벨루가들은 양 지느러미와 꼬리, 머리 등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면서 긴 비행시간을 견딜 수 있는 특수그물에 몸을 맡긴 채 보잉747 화물 비행기에 올랐다.

벨루가 두 마리가 긴 비행을 견디고 도착한 곳은 아이슬란드 헤이마에이섬 클레츠비크 만에 있는 바다쉼터다. 수족관에서 퇴역하고 이곳에 온 돌고래나 고래들이 임시로 머무는 이곳은 세계 최초의 해양동물 임시보호소다. 벨루가들은 몇 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처음으로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됐다.

▲ 약 10년간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고래쇼를 하며 살았던 벨루가 2마리가 영국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자유를 되찾았다. 특수 그물에 몸을 싣고 이동 중인 벨루가(사진=씨라이프트러스트)

▲ 약 10년간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고래쇼를 하며 살았던 벨루가 2마리가 영국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자유를 되찾았다. 특수 그물에 몸을 싣고 이동 중인 벨루가(사진=씨라이프트러스트)

씨라이프트러스트 대표 앤디 불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벨루가 두 마리가 안전하게 보호구역으로 들어와 매우 기쁘다. 이는 두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두 벨루가 중 하나는 매우 짓궂은 면이 있지만 쾌활한 편이다. 다른 하나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사육사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벨루가는 적응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를 거친 뒤 10년 만에 먼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의 벨루가 수명은 40년에서 최대 60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벨루가는 약 20만 마리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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