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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코로나 확진자 하루 1만명 콜롬비아, 내달부터 봉쇄 해제 이유는?

작성 2020.08.26 09:25 ㅣ 수정 2020.08.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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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로나 봉쇄를 풀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콜롬비아 자영업자들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밑도는 우리나라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민하고 있지만 하루 1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콜롬비아는 반대로 코로나 봉쇄를 풀기로 했다.

5개월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봉쇄로 지친 콜롬비아가 봉쇄 해제를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반 두케 대통령은 TV 대통령프로그램 '예방과 행동'을 통해 코로나 봉쇄 해제를 공식화했다. 두케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전국적인 코로나 봉쇄를 해제한다"며 "지난 5개월간 봉쇄가 시행되면서 내려진 각종 제한조치가 대부분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발동했다. '예방을 위한 의무 격리'로 명명된 봉쇄가 시행되면서 사람과 차량의 이동은 크게 제한됐다.

하지만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각계에선 '못살겠다. 풀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가게가 더 이상 봉쇄를 견디지 못한다"며 해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정부가 이런 요구를 하나둘 들어주다 보니 각종 예외규정이 난무, 봉쇄는 엉망이 됐다. 현지 언론은 "봉쇄의 예외업종이 46개에 달하는 등 사실상 무력화됐고, 감염병 억제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봉쇄를 풀기로 한 건 이런 현실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두케 대통령은 방송에서 "봉쇄가 해제되는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의 원칙을 선별적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의 책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진 의무 격리가 원칙이었지만 앞으로 콜롬비아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증상이 있는 의심자로 격리의 대상을 축소된다.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외출금지령도 해제된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이 개인의 책임을 강조한 건 고위험군 개개인이 위생 수칙의 책임을 다하라는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봉쇄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콜롬비아에선 1만54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55만2000명, 사망자는 1만7612명에 이른다.


수도 보고타의 최초 여자시장 클라우디아 로페스는 "봉쇄가 해제되어도 주민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홀짝 이동제한을 풀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봉쇄 해제의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두케 대통령은 "9월 1달간 봉쇄를 풀고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본 뒤 (봉쇄를 다시 강화할지) 추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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