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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에 담그니 망사속옷이…바비 뛰어넘은 대두인형 성상품화 논란

작성 2020.09.01 14:31 ㅣ 수정 2020.09.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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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으로 큰 머리와 짧고 몽땅한 몸으로 늘씬한 바비인형에 도전장을 내밀며 선풍적 인기를 끈 ‘브랏츠’(Bratz) 인형이 또다시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가 고객 항의를 받고 속옷 차림의 브랏츠 인형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영국 웨일스주에 사는 아담 위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테스코에 항의를 쏟아냈다. 그는 “오늘 7살 난 딸에게 장난감 인형을 사주었다. 집으로 와 포장을 뜯었는데 인형 차림새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역겨웠다”고 밝혔다.

겉옷을 벗길 수 있게 제작된 인형은 붉은색 레이스가 달린 속옷을 입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어린이가 가지고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위버는 “딸의 주의를 돌려 인형을 빼앗았다. 겨우 7살밖에 되지 않은 딸이 그런 옷을 일상복으로 여기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테스코 측은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시키겠다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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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호주의 한 어머니도 브랏츠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사는 케이트 워즈폴드는 딸이 가진 브랏츠 인형의 숨겨진 기능을 발견하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역겨운 것”이라면서 “인형을 찬물에 담그면 속옷이 나타난다”라고 밝혔다.

이후 학부모들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어떤 이는 “3살 딸에게 사준 인형인데, 찬물에 넣으면 망사 스타킹 등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하고 강조하는 자극적 의상으로 갈아입는다”라고 말했다.

워즈폴드는 “이런 일이 내 눈앞에서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지금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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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랏츠 성상품화는 첫 출시부터 논란이었다. 2001년 미국 대형 인형업체 MGA가 발매한 브랏츠는 다른 인형과 달리 짙은 화장과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성인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연간 20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2005년에는 바비 인형 매출도 뛰어넘었다.

하지만 갈수록 짙어지는 화장과 수위를 넘나드는 의상은 많은 학부모의 원성을 샀다. 지난해 말 내놓은 남성 인형은 성기를 적나라하게 만들어 물의를 빚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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