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복종 훈련?…中 유치원 공놀이에 획일화 교육 논쟁

작성 2020.09.02 10:10 ㅣ 수정 2020.09.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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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치원의 공놀이가 때아닌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뉴스통신사 아시아원은 과거 중국에서 찍힌 유치원 활동 영상이 공산국가 특유의 세뇌 훈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유치원의 공놀이가 때아닌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뉴스통신사 아시아원은 과거 중국에서 찍힌 유치원 활동 영상이 공산국가 특유의 세뇌 훈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중국 홍보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는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선 유치원생들이 리듬에 맞춰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린이들은 양손으로 공을 튕기며 한 칸씩 일정하게 자리를 옮겼다. 마치 공장 자동화 기계의 공정을 보는 듯 하다. 계정 운영자는 협력을 가르치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농구공을 활용한 훈련은 중국 유치원에서 매우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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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응은 차가웠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중국 공산당이 자국민에게 원하는 복종과 자동화를 가르치는 세뇌 훈련”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어린이들은 국가에 대한 영원한 충성을 맹세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보 계정 운영자는 발끈했다. 운영자는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14억 인구와 함께 살려면 협력과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자유보다 질서가 더 필요하다.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가 더 중요하다. 서양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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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원이 부족한 국가는 전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강력한 정부가 나서서 한정된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 이것이 중국이 해온 일이며 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 끝에 100여 명의 학생이 서서 사선으로 돌리는 줄넘기를 학생 한 명이 홀로 넘어 뛰는 또 다른 영상을 공유했다.

중국 특유의 교육 방식에 해외의 시선이 쏠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중국 관영 CCTV가 주최한 오디션 프로그램 ‘어메이징 차이니즈’에 유치원생 여럿이 출전해 농구공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획일화, 단순화 논쟁을 일으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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