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주위를 삼키는 괴물의 입?…최고해상도 ‘태양 흑점’ 포착

작성 2020.09.05 12:37 ㅣ 수정 2020.09.05 12:37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태양의 흑점(사진 좌측)과 쌀알무늬가 상세하게 보인다. 사진=KIS
주변을 모두 삼켜버릴듯한 태양 흑점의 역대 가장 상세한 고해상도 이미지가 공개됐다.

최근 독일 라이프니츠 태양물리학연구소(KIS) 등 공동연구팀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설치된 그레고르(GREGOR) 태양망원경으로 역대 가장 상세한 흑점과 플라즈마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흑점(sunspot)은 말 그대로 태양 표면에서 관측되는 '검은 점'을 의미한다.

확대보기
▲ 사진=KIS
흑점 자체도 사실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1000℃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이렇게 검은색으로 보인다. 이번에 그레고르 망원경에 잡힌 흑점은 주변을 모두 삼켜버릴 것 같은 괴물의 입처럼 보인다. 특히 흑점 주변에는 수많은 '쌀알무늬'(granule)가 보이는데 이는 태양 대류층 내에서 플라스마의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다. 서구언론에서는 팝콘처럼 보인다고 재미있게 표현하지만 사실 이 '쌀알'의 평균 지름은 무려 1500㎞가 넘어 지구 지름의 10%에 달한다.  

확대보기
▲ 사진=KIS
이번 연구를 진행한 KIS 수석 과학자인 루시아 클레인트는 "그레고르 망원경을 새롭게 재설계하면서 태양의 흑점, 자기장, 대류, 난류 등을 매우 자세히 연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천문대에 발이 묶이면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진은 약 1㎞ 떨어진 축구장에 떨어진 날카로운 바늘을 본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흑점 현상의 규모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 한 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 거대한 흑점 내부에서는 강력한 자기장과 플라스마가 이글거린다. 자기장의 형태로 축적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폭발하면 지구를 집어삼키고도 남는 거대한 홍염이 태양 표면에서 솟구쳐오르게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