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쓰고난 마스크 제발 막 버리지 마세요” 英 어린이 형제의 호소

작성 2020.09.07 10:45 ㅣ 수정 2020.09.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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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난 마스크 제발 막 버리지 마세요” 英 어린이 형제의 호소(사진=샬럿 러베니 제공)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길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마저 바꿔놓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영국에 살며 평소 집 근처 쓰레기를 줍는 봉사 활동을 해온 한 형제가 거리에 사용한 마스크를 버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자신들이 수거한 마스크들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고 있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 턴브리지에 사는 대니 아이소이(11)와 조조 아이소이(9) 형제는 3년 전부터 마을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해 왔다. 이들 형제는 축구만큼이나 환경 보호에 관심이 커서 이웃 주민들에게도 유명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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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세 소년 조조 아이소이가 거리에서 집게로 수거한 마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샬럿 러베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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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세 소년 대니 아이소이가 거리에서 집게로 수거한 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샬럿 러베니 제공)
그런데 이들 소년이 요즘 들어 알게 된 사실은 페트병이나 빈 깡통 또는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에 더해 버려진 마스크가 늘었다는 것이다.

어머니 샬럿 러베니는 “아들들은 지난 5월 처음, 쓰다 버린 비닐장갑과 마스크를 발견하고 어떻게 이런 것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느냐며 의아해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또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쓰는 것인데 사용이 끝났다고 거리에 떨어뜨리고 가는 일부 사람의 행동을 두 아이는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줍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 또는 야생동물들에게도 위험한 것이라고 아이들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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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남프랑스 코트다쥐르 해안 바닷속에서 마스크와 장갑 등의 쓰레기가 대거 발견됐다.(사진=오퍼레이션 메르 프로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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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발에 사람이 버린 마스크가 감겨 움직이지 못하던 갈매기 한 마리가 영국 동물보호단체에 발견돼 구조됐다.(사진=RSPCA)
사실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프랑스 코트다쥐르 해안에서는 지난 6월 말 비영리단체 오퍼레이션 메르 프로페(Operation Mer Prope)의 잠수부들이 바닷속에 버려진 마스크나 장갑을 찾아내 경고를 보냈다. 7월 중순에는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마스크에 다리가 감긴 갈매기를 구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베는 “가게 안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나서 마스크 투기가 더욱더 증가했다”면서 “첫날 14매를 시작으로 18매, 22매, 28매로 계속 늘었고 이날은 33매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장이나 상가 옆길에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형제는 매일 수거한 마스크를 나란히 놓고 그날 개수를 표시해 SNS상에 사진으로 공유해 이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커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샬럿 러베니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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