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인도

[여기는 인도] “진흙탕 뒹굴면 코로나19 예방!” 외치던 국회의원 확진 판정

작성 2020.09.18 11:12 ㅣ 수정 2020.09.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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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흙탕에서 뒹굴며 소라껍데기를 입으로 불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던 인도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사진=인도인민당 소속 수크비르 싱 자우나푸리아 로크사바(하원) 의원 페이스북
진흙탕에서 뒹굴며 소라껍데기를 입으로 불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던 인도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더뉴인디안익스프레스 등은 인도 국회의원 수십 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6개월 만의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상·하원 의원 8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상원의원 8명, 하원의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회 직원 50명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는 자신만의 코로나19 예방법을 소개했던 하원 의원 수크비르 싱 자우나푸리아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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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와 안면 보호 장구 등을 착용한 인도의 한 의원이 14일 뉴델리의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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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인도인민당 소속 수크비르 싱 자우나푸리아 로크사바(하원) 의원 페이스북
인도인민당 소속 로크사바(하원) 의원인 자우나푸리아는 민간요법으로 충분히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 장본인이다.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밖으로 나가 비를 맞고, 흙에서 뒹굴고, 농장에서 일하고, 소라껍데기를 불라.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접 진흙탕에서 비를 맞으며 소라껍데기를 부는 모습도 공개했다.

하지만 감염을 피하지는 못했다. 14일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의 민간요법 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자가격리 중인 자우나푸리아 의원은 익히지 않은 채소를 통으로 먹고, 참기름과 구강청결제를 섞어 만든 정체불명의 액체로 매일 코세척을 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다리를 세우고 누워 발바닥을 맞으면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황당한 치료법도 홍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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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인도인민당 소속 수크비르 싱 자우나푸리아 로크사바(하원) 의원 페이스북
곁에서 자신을 돌보는 보좌진과의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게 아이러니하다. 지지자들은 자우나푸리아 의원의 쾌유를 빌며 호응하고 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인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21만 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8만4000명대다.

적절한 코로나19 예방법을 알리고 방역에 앞장서야 할 정치인이 도리어 근거 없는 민간요법으로 혼란을 부추긴 사례는 또 있다. 인도 정당 중 하나로 힌두교 근본주의 단체인 ‘힌두 마하사브하‘ 대표는 불 앞에서 힌두교 의식을 행하면서 소의 오줌이나 똥을 몸에 바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고 바이러스가 세계에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에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아 단체로 소 오줌 시음파티를 열었다.

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부적이 자신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센코는 코로나19를 집단 정신병으로 규정하고, 보드카를 마시고 전통 사우나를 하면 거뜬할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다가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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