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일반

“잠 좀 자자!” 소음공해에 뿔난 다람쥐, 나무 쪼던 딱따구리 혼쭐

작성 2020.12.13 11:40 ㅣ 수정 2020.12.13 11:4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나무 구멍을 기웃거리던 딱따구리가 소음공해에 뿔난 다람쥐에게 혼쭐이 났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다람쥐에게 내쫓긴 딱따구리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나무 구멍을 기웃거리던 딱따구리가 자신보다 작은 다람쥐에게 혼쭐이 났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다람쥐에게 내쫓긴 딱따구리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라비 라즈는 타밀나두주 코임바토르시 외곽에서 나무 구멍 하나를 두고 다투는 다람쥐와 딱따구리를 목격했다. 나무 구멍 안에서 튀어나온 다람쥐는 딱따구리에게 악을 쓰며 덤벼댔다. 다람쥐는 딱따구리 부리보다도 작은 발톱을 앙칼지게 세웠다.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다람쥐에게 일방적으로 밀린 딱따구리는 결국 나무 구멍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확대보기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등 색깔이 붉은 플레임백딱따구리(Black-rumped flameback, 학명 Dinopium benghalense)는 몸길이 28~32㎝, 무게 86~133g 정도로 비교적 덩치가 큰 딱따구리다. 하지만 몸길이 15~20㎝, 무게 1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인도야자다람쥐에게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주민은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화가 난 다람쥐를 포착했다. 8m 정도 되는 나무 위에서 다람쥐는 매몰차게 딱따구리를 쫓아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딱따구리가 나무 구멍에 머리를 들이밀고 시끄럽게 쪼아대다 그 안에 둥지를 틀고 잠을 청하던 다람쥐의 화를 돋웠다고 전했다.

확대보기


확대보기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는 딱따구리의 행위에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있다. 딱따구리는 주식인 도토리를 저장하는 일종의 식량창고로 활용하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판다. 또 나무에 구멍을 내 그 안에 사는 유충 등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다른 딱따구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나무를 쪼기도 한다.

둥지를 짓고 영역을 확장하려는 목적도 있다. 딱따구리는 갑작스러운 기상 상황이나 천적의 공격에 대비해 잘 만한 둥지를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옮겨 다닌다. 이렇게 딱따구리가 만든 구멍은 스스로 나무에 구멍을 내기 어려운 다른 동물의 보금자리로도 쓰인다. 다람쥐 역시 자연적으로 생긴 나무 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둥지를 틀곤 한다.

확대보기
딱따구리가 내쫓긴 나무 구멍이 애초 딱따구리의 둥지였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쓸만한 구멍인지 살피다 그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다람쥐와 영역 다툼을 벌였을 수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