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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전 스키타이 국왕과 순장당한 후궁 얼굴 복원 성공

작성 2021.01.18 13:14 ㅣ 수정 2021.01.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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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0년 전 스키타이 국왕과 순장당한 후궁 얼굴 복원 성공
약 2600년 전 시베리아에서 사망한 스키타이 국왕과 후궁의 얼굴이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복원돼 공개됐다.

시베리안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미클루오 마클라이 민족·인류학연구소와 노보시비르스크 고고·인류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시베리아 남부 투바공화국 아르잔 2호 고분에서 출토된 스키타이 국왕과 후궁으로 추정되는 유해 두 구의 얼굴을 복원하기 위해 레이저 스캔 기술과 사진 측량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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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타이 국왕과 후궁의 얼굴 복원 흉상(사진=엘리자베타 베셀로프스카야, 라빌 갈리프 제공)
연구진이 복원한 스키타이 국왕과 후궁의 모습은 황금 목걸이와 모피 등으로 치장하고 있는데 이들 장식은 모두 해당 유해들 주변에서 발굴된 것이다. 흉상은 조각용 점토와 폴리우레탄 폼으로 만들었다. 이중 여성은 과거 왕비로 불렸지만, 왕이 죽기 전 자신이 가장 아끼는 후궁을 사후 세계까지 동행하기 위해 순장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일부 역사학자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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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타이 국왕의 두개골(사진=엘리자베타 베셀로프스카야, 라빌 갈리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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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타이 국왕 후궁의 두개골(사진=엘리자베타 베셀로프스카야, 라빌 갈리프 제공)
이에 대해 복원 작업을 주도한 러시아 인류학자 엘리자베타 베셀로프스카야 박사와 라빌 갈리프 박사는 “왕을 복원하는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두개골이 절반만 남아 얼굴 부분을 복원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997년 러시아와 독일 공동 연구진이 처음 발견한 아르잔 2호는 투바에 있는 한 산 중턱에 있다. 너비 8m의 목곽 위에 돌을 쌓아올린 이른바 돌무지덧널무덤(적석 목곽분)이라는 무덤양식이 사용된 이 무덤에는 두 사람의 유해 외에도 값비싼 황금 보물이 함께 뭍혔기에 도굴을 피하기 위해 이런 장소가 선택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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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잔 2호 고분에서 나온 부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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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잔 2호 고분에서 나온 부장품.
국왕의 옷에는 수많은 작은 표범 형상이 그려져 있고 여성의 옷에는 청색 구슬과 황금 핀 등 장식이 달려 있었다. 총 20㎏에 달하는 황금 장식 9300점은 두 사람 몸에서 나왔다. 이 무덤에서는 또 다른 사람 33명과 아이 5명의 유해도 발견됐다. 이들 역시 국왕의 사망 당시 순장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무덤에서는 금과 청동 그리고 철로 장식한 종마 14마리의 유해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키타이는 기원전 6세기~3세기 남부 러시아의 초원지대에서 활약한 최초의 기마유목 민족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치며 크게 번성했으며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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