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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해빙 감소 탓에…북극곰 근친교배 증가로 멸종 위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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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빙 감소 탓에…북극곰 근친교배 증가로 멸종 위험 커졌다(사진=AFP 연합뉴스)

북극 해빙이 너무 빨리 녹아 서식지가 줄고 고립된 북극곰 사이 동계교배(근친교배)가 시간이 지날수록 보편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계교배는 계통이 같은 생물끼리 교배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노르웨이 생물경제연구소 등 공동연구진은 북극곰은 해빙이 녹을수록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는 동계교배 가능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줄이는 문제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 서식하는 북극곰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유전자 연구를 분석해 이들 곰의 유전적 다양성이 불과 20년 전보다 10%나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구가 더워져 더 많은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북극곰 사이 동계교배 속도가 빨라져 그에 따른 유전적 다양성 감소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전적 다양성의 증가는 북극곰의 생존률을 높이지만, 감소는 이미 기온 상승과 해빙 서식지 소실 그리고 먹이 수급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 동물의 생존을 더욱더 압박하게 된다.

이런 유전적 변화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물론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동계교배는 또 유전 질환 발병 위험을 키워 북극곰의 생존 가능성을 더욱더 나빠지게 한다.



따라서 동계교배의 증가는 북극곰 개체수 감소를 빨라지게 할 수 있다. 이는 이들로부터 태어난 새끼들의 생존 가능성과 번식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런 현상은 ‘근교 퇴화’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연구 교신저자인 노르웨이 생물경제연구소의 스노레 하겐 박사는 “북극곰의 경우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하면 근교 퇴화 현상이 나타나 이 종의 생존률과 번식력은 더욱더 떨어져 멸종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해빙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사진=AFP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북극곰은 이동 속도가 높아 정상적인 환경에서 계통이 같은 개체(친족)끼리 만나 짝짓기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를 인식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아직 의문에 있다. 특히 이복 남매로 태어날 경우 고립된 지역에서 이동할 해빙이 없으면 현지에서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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