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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비키시게~ 붉은게 6000만 마리 대이동…새빨간 크리스마스섬

작성 2021.11.17 21:52 ㅣ 수정 2021.11.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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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번식을 위해 길을 나선 수천만 마리 홍게 행렬이 호주 크리스마스섬 전체를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호주 크리스마스섬 붉은게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17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번식을 위해 길을 나선 수천만 마리 홍게 행렬이 호주 크리스마스섬 전체를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국립공원관리청은 15일 “크리스마스섬 붉은게 이동이 한창이다. 곳곳에 붉은게가 깔렸다”면서 “우리 직원들은 붉은게 이동량을 관리하고 (붉은게가 다치지 않도록) 도로 폐쇄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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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국립공원관리청은 15일 “크리스마스섬 붉은게 이동이 한창이다. 곳곳에 붉은게가 깔렸다”면서 “우리 직원들은 붉은게 이동량을 관리하고 (붉은게가 다치지 않도록) 도로 폐쇄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호주국립공원관리청
발견된 날이 1643년 12월 25일이라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섬에서는 매년 이맘때 숲에서 몰려나온 붉은게 수천만 마리를 볼 수 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달과 조수간만의 차로 번식기가 왔음을 알아차린 붉은게들이 정글을 떠나 일제히 바닷가로 향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섬 전체를 뒤덮는 붉은게 수는 자그마치 6000만 마리로 2000명 남짓인 섬 인구의 3만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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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주민들은 붉은게 행렬이 무사히 해변에 당도할 때까지 길을 열어준다. 호주 정부도 붉은게 보호를 위해 도로 곳곳을 폐쇄한다. 붉은게 전용 육교까지 설치해 붉은게들은 안전하게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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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호주국립공원관리청
섬 주민들은 붉은게 행렬이 무사히 해변에 당도할 때까지 길을 열어준다. 호주 정부도 붉은게 보호를 위해 도로 곳곳을 폐쇄한다. 붉은게 전용 육교까지 설치해 붉은게들은 안전하게 유도한다. 얼마 전에는 로드킬 참사를 막기 위해 붉은게 방패막을 단 주민 차량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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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호주국립공원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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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호주국립공원관리청
전폭적인 호위 속에 바닷가에 도착한 붉은게들은 본격적인 짝짓기에 나선다. 미리 도착한 수컷은 바닷가에 구덩이를 파고 암컷을 기다린다. 이 과정에서 더 좋은 구덩이를 차지하기 위한 수컷 간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뒤이어 도착한 암컷은 좋은 구덩이를 가진 수컷을 골라 사흘간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다시 숲으로 돌아가고, 남은 암컷은 1만 개의 알을 품고 있다가 밀물때가 되면 바위로 기어 올라가 알을 흘려보낸다.

어렵사리 부화한 새끼들은 그러나 상당수가 물고기밥이 된다. 극소수만 살아남아 부모 게가 있는 정글로 향하며, 마찬가지로 번식 행렬에 끼어 대이동을 재현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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