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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개선 방법 찾았다…英연구진 “주 1회 오전 3분간 ‘진홍색 빛’ 쬐야”

작성 2021.11.25 15:56 ㅣ 수정 2021.11.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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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안 개선 방법 찾았다…英연구진 “주 1회 오전 3분간 ‘진홍색 빛’ 쬐야”(사진=UCL 제공)
일주일에 한 번씩 눈에 붉은색 파장의 빛을 3분 정도 비추면 시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안질환 병력이 없는 만 34~70세 참가자 20명을 대상으로, 각각 오전과 오후 장파장에 해당하는 670나노미터(1나노미터 = 10억 분의 1m)의 진홍색 빛에 눈을 3분간 노출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진홍색 빛이 쥐, 호박벌, 초파리의 시신경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나온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안전성을 검증한 것이다.

사람은 만 40세 전후 눈의 망막 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노안이 시작된다. 이 시기가 되면 망막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의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통상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70%까지 줄어든다. 

연구진에 따르면, 망막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는 장파장 빛에 특정하게 반응한다. 650~900나노미터에 이르는 장파장을 만나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향상돼 에너지 생산량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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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참가자에게 제공된 LED 조명 같은 장치. 장파장에 해당하는 670나노미터(1나노미터 = 10억 분의 1m)의 진홍색 빛을 발한다.(사진=UCL 제공)
연구진은 실험에 앞서 참가자들이 정상적인 색 구분 능력인 색각(원추세포 기능)을 가졌는지를 확인했다. 이렇게 선별한 여성 13명과 남성 7명의 참가자는 모두 오전 8~9시 중 3분간 제공받은 LED 조명 같은 장치를 통해 자신의 눈을 670나노미터의 진홍색 빛에 노출되게 했다. 그리고 몇 달 뒤 참가자 20명 중 6명은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같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오전 중 진홍색 빛에 노출되면 색대비(色對比·colour contrast) 시력이 평균 17%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단일 노출의 영향은 적어도 일주일간 지속됐다. 하지만 오후 노출은 어떤 개선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이자 UCL 안과연구소 교수인 글렌 제프리 박사는 “오전 중 진홍색 장파장 빛에 한 번 노출하는 것 만으로도 전세계인의 시력 저하를 현저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고령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물론 노안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비정부 공공기관(NDPB)인 영국생명공학연구위원회(BBSRC)와 자선단체인 영국 시력연구(Sight Research UK)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의 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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