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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연] “4년 동안 암컷 바다거북만 태어나”…원인 알고보니

작성 2022.08.02 16:22 ㅣ 수정 2022.08.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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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바다거북 자료사진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최근 4년 간 바다거북알이 모두 암컷으로 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키스제도에 있는 한 거북 전문 병원 측은 “바다거북의 부화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지난 4년간 이 해변에서 부화한 바다거북이 모두 암컷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연구진도 새로 부화한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이라는 통계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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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지난 4년간 바다거북알이 모두 암컷으로 부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동물은 수정될 때 성별이 정해지지만, 바다거북과 악어는 알이 부화할 때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바다거북의 알이 섭씨 평균 29.7도보다 높으면 암컷으로, 이보다 낮으면 수컷으로 부화하며, 대체로 알이 묻혀있는 모래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거북의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몇 년 후면 거북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암수 성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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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먹이로 착각한 바다거북
전 세계의 골칫거리인 미세플라스틱도 바다거북의 성별을 결정짓는 데 영향을 미친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이 2018년 해양오염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의 증가가 해안 모래의 구성을 변화시켜 성별 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진이 멕시코만 북부 해변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붉은바다거북의 주요 부화장소 10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에서 채취한 모래 샘플 모두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모래언덕의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은 열을 축적하는 특징이 있으며,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해변 모래언덕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가 바다거북 알의 성별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


바다거북의 개체 수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질병이다. 미국 마이애미의 거북병원들은 섬유유두종으로 알려진 거북 종양이 사망률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섬유유두종은 다른 거북에게 전염될 수 있으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거북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데다 우려해야 할 질병도 퍼지고 있는 만큼, 더 큰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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