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극심한 경제난 스페인 “노숙보단 장기매매” 충격

작성 2012.08.07 00:00 ㅣ 수정 2012.08.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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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신장 팝니다. 41살입니다. 실업수당도, 보조금도 못 받고 있습니다. 신장을 팔지 못하면 굶어 죽습니다.”

지난해 6월 스페인의 한 노숙자는 이런 내용의 광고를 인터넷에 띄웠다. 그는 “신장 하나를 떼어내고 지금보다 잘 사는 게 노숙자로 길에서 뒹구는 것보다 낫다. 신장을 팔지 못하면 결국 길에서 인생을 마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재정위기의 불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스페인에서 경제난을 이기지 못해 장기를 판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계비 보조나 실업수당을 받지 못해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궁여지책으로 장기매매를 시도하고 있다.

스페인의 소비자단체 FACU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장기를 판다는 광고가 최소한 35건 올라 있었다.”고 고발했다.

단체는 “장기를 팔겠다는 광고가 중고장터 등에 버젓이 떠있다.”며 당국에 즉각적인 광고삭제를 촉구했다.

광고에는 신장, 간, 골수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가격은 장기의 종류에 따라 최저 6000유로(약 837만원), 최고 20만 유로(약 2억8000만원)에 이른다.

FACUA는 “1999년 칙령에 따라 단순히 장기를 팔겠다고 광고하는 행위나 흥정하는 행위도 위법”이라며 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주문했다.

암시장 전문조사사이트인 ‘하보스코프닷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장기밀매는 연간 75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사진=FACUA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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