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감독은 누가 될까? 오는 5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 (KBO) 기술위원회에서 그 주인공이 가려진다.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오는 5일 기술위원회에서 WBC 대표팀 감독을 결정하겠다.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겠다. 대표팀 감독에 대한 온갖 설들이 나돌아 좋을 게 별로 없다는 판단하에 최대한 빨리 감독 선임을 결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의 유력한 후보는 두산 김경문 감독과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김성근 감독으로 좁혀진다.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SK 김성근 감독은 WBC 감독 후보 0순위다. 탁월한 지략과 치밀한 용병술. 경륜을 갖춘 김성근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도 이뤄 팀내 입지도 그 어느 감독보다 탄탄하다. 여러모로 WBC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가장 적임자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KS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WBC 감독직엔 관심이 없다. 하던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속마음과는 다를 수도 있다. KBO 등으로부터 공식적인 대표팀 감독제안을 받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언론의 관심표명에 선뜻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2년연속 우승을 일궈낸 노감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9전전승 신화를 쏘며 한국에 올림픽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KBO로부터 WBC 감독직을 제의받은 상태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너무 오래 팀을 비워 미안하고 심신이 피곤하다”는 이유를 들어 완곡히 거부의사를 표명했고.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에게 WBC 감독을 맡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겨울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 등 팀 전력 상승을 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간에 팀을 비웠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전력상의 한계를 노출하며 2년연속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그런 김 감독이다보니 다시 WBC 감독을 맡아 내년 2.3월 두달간 팀을 비우는 것이 당연히 부담스러울만하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현역 감독이 아닌 사람중에서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임명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KBO가 확실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대회가 1년 이상 남았다면 일본의 호시노처럼 전임감독을 임명해 따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또 지금 전임감독제를 도입할 경우. 선수선발부터 대표팀 운영까지 구단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쉽지않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임감독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현역 감독중에서 대표팀 감독이 나와야한다. 일본의 경우는 WBC 감독직을 놓고 한달 이상을 옥신각신한 끝에 요미우리 하라 감독이 선임됐다. 2006년 김인식 감독의 뒤를 이은 2009년 WBC 감독은 누가 될까?
기사제공/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