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라면 되도록 헤어스프레이와의 접촉을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
런던 임페리얼 전문대학의 폴 엘리어트 교수는 최근 “임산부가 헤어스프레이에 자주 노출되면 태아 발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헤어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는 임산부가 요도하열(hypospadias)이란 선천성 기형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약 2.3배 높았다.”고 미국 ABC 방송을 통해 밝혔다.
요도하열이란 요도입구가 외성기의 비정상적 위치에 위치하는 선천적 장애로 서서 제대로 소변을 볼 수가 없어 성경형성에 큰 장애가 될 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엘리어트 교수는 요도하열을 갖고 태어난 아기의 엄마 47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헤어스프레이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헤어스프레이와 접촉이 잦은 미용사 등 직업을 가진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요도하열을 가진 아기를 낳을 확률이 2배 더 높았다. 특히 임신 첫 3개월 동안 헤어스프레이에 주기적으로 노출됐던 산모 74명 중 50명의 산모의 아기가 요도하열을 갖고 태어났다.
엘리어트 교수는 “헤어스프레이에 다량 함유된 프탈레이트(phthalates)라는 호르몬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 태아 발육에 끼치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현재 EU 등 여러 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헤어스프레이와 화장품에 프탈레이트 화학물이 첨가되지 않도록 법으로 제한했으며 미국 역시 아이들의 장난감에 프탈레이트 성분이 사용되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사진=timesofindia.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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