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안정환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선보인 골 세레모니가 외국언론이 선정한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세레모니’ 6위에 선정돼 국내 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축구경기에서 선보인 다양한 골 세레모니 중 세계인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는 골 세레모니 10장면을(The Most Memorable goal Celebrations)을 선정해 발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안정환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 전에서 선보인 골 세레모니가 6위에 랭크된 것.
당시 안정환은 극적인 동점 슛을 성공시킨 직후 이천수 등 다른 한국팀 선수들과 함께 쇼트트랙에서 코너링하는 모습을 재연한 일명 ‘오노 스케이트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당시 이 세레모니는 해외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세레모니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미국 오노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모습을 재치 있게 재연한 모습이었기 때문.
‘오노 세레모니’는 당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국민의 허탈감을 어루만지고 역전골을 통쾌함을 극대화 시켜 ‘6월대첩’ 등으로 불리며 국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CNN은 안정환이 선보인 이 세레모니를 6위에 선정하면서 “당시 논란이 됐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의 실격사례를 몸소 선보여 세계인들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끌었고 김동성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당함을 다른 나라에 널리 알렸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탈리아와 서독의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마르코 타르델리가 승리의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결의의 찬 표정으로 선보인 세레모니가 ‘전설의 세레모니’로 1위를 차지했다.
또‘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잡지 표지를 휩쓴 지난 1999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랜디 채스틴의 세레모니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로저 밀러가 4골을 내리 넣은 뒤 깃발을 흔들며 춤을 춘 세레모니가 각각 2위와 3위에 선정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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