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동방신기가 소속사와 법정 분쟁에 휘말리자 팬들은 ‘SM’이 아닌 그룹의 ‘존속 여부’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약 80만명을 넘어선 회원수로 지난해 기네스북에 올랐던 동방신기의 막강한 팬클럽 카시오페아는 현재 한 포털 사이트에서 ‘동방신기 해체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20만명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서명운동은 시작된지 나흘 만에 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팬들의 대다수는 ’SM’이 아닌 ‘동방신기 3인’의 주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시아준수와 영웅재중·믹키유천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본질적 사유에 대해 ‘전속 계약의 부당성’을 강조했고 이들이 종신계약이라 칭한 ‘13년’이란 사항이 수정된다면 해체의 위기 또한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팬클럽의 하나된 목소리다.
이들은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서명란을 통해 “SM 측은 동방신기에게 적용한 노예 계약을 전면 수정하라.”는 의견을 쏟아내며 이번 사태로 인한 최악의 결과를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탄탄히 다져둔 한류라인도 동방신기 측의 주장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52.1%(약 4000여명)에 달하는 팬들이 동방신기 편에 손을 들어줬다. 일본 팬클럽인 ‘비기스트’(Bigest) 회원들도 현지 포털에 해체를 반대하는 댓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한편 동방신기와 SM 측의 의견 대립은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의 골을 더해가고 있다.
동방신기는 지난 3일 법무법인 측을 통해 “전속 계약기간 13년은 사실상 종신계약을 의미하며 위약금 때문에 사실상 계약 해제도 불가능했다.”며 “가처분 신청은 동방신기의 해체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SM 측은 “동방신기 세 사람과 관련된 화장품 회사 운영으로 이 같은 일이 불거졌으며 데뷔 후 동방신기는 약 11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수령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