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선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배우 정진영, 그리고 또 다시 인터넷 매체 ‘빅뉴스’의 변희재 대표까지…
일명 ‘청산가리 발언’으로 시작된 ‘김민선 피소 사건’이 정치권은 물론 각종 시민단체를 비롯한 네티즌들까지 가세, 전국민적인 이슈로 대두될 만큼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며,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 동안의 일지를 정리해 본다.
2008년 5월 = 지난 해 광우병 파동 당시 배우 김민선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느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009년 8월 10일 = 이와 관련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는 지난 10일 김민선과 MBC ‘PD수첩’ 제작진 5명을 상대로 3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장을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했다.
당시 에이미트는 서울신문NTN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광우병 파동 당시 김민선의 악의적인 발언과 ‘PD수첩’의 왜곡 보도로 총 20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며 “피해액의 일부분에 대한 민사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 단체 및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불길을 지폈다.
8월 11일 = 전여옥 의원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연예인의 한마디-사회적 책임 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전 의원은 이 글에서 “연예인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 손짓 하나하나가 ‘공적 신호’로 코드화되는 것을 우리는 하루 종일 확인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 한마디 보다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이 더 영향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끝으로 “”공인인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가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는 매우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며 지난 광우병 파동의 책임이 일부 연예인에게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8월 12일 = 결국 전 의원의 글이 논란이 되자 배우 정진영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썼다.
정진영은 이 글에서 “우선 이 글은 정치적 견해 표명이 아닌 문화적 견해 표명이니 오해하지 말라.”고 전 의원의 말을 꼬집으며 “시민의 말을,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다르다고 하여 막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진영은 “혹 ‘사실도 잘 모르는’ 연예인들 입조심하라는 섬뜩한 경고로 들려 마음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8월 13일 = 이런 와중에 인터넷 매체 ‘빅뉴스’의 변희재 대표는 “김민선과 TN엔터, 시장에서 퇴출시켜야”라는 글을 올렸다.
변 대표는 이 글에서 “공인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매우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또한 김민선은 물론 정진영조차도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자기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8월 14일 = 김민선을 상대로 소송을 낸 에이미트의 박창규 회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민선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이 소송을 진행한다. 말조심하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PD수첩’과 김민선은 촛불집회를 만든 장본인”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홍보대사가 되거나, 판매 마케팅을 해준다면 (소송 취하) 생각해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