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 감독은 지난 16일 영화채널 ‘스카이무비’ 영상 인터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1992년 이후 발표된 영화 중 제일 좋아하는 영화 20편을 소개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리스트 중 한국 영화는 ‘괴물’(2006), ‘공동경비구역 JSA’(2000), ‘살인의 추억’(2003) 등이 각각 10위와 12위, 15위로 포함돼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괴물’을 “대단한 한국 괴수영화”라고 소개했으며, 살인의 추억은 “복잡하면서도 인상 깊은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현지 영화 사이트 ‘스파우트닷컴’(spout.com)은 봉준호 감독 영화 두 편이 선정된 데 비해 박찬욱 감독 영화가 한 편으로 그친 부분에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2004년 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타란티노 감독 자신이 심사위원장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안겼던 ‘올드보이’가 빠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이트는 “목록에 속한 영화들은 전반적으로 그 가치만큼 인정받지 못한 경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올드보이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측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게재된 인터뷰 영상에는 타란티노 감독이 일본 후카사쿠 킨지 감독의 공포영화 ‘배틀로열’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네티즌 의견이 많았다. 타란티노 감독은 영상에서 “내 영화 중에는 ‘배틀로얄’에 비할 작품이 없다.”고 극찬했다.
“‘매트릭스’가 1위도 될 수 있었지만 속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14위”라고 한 발언에 네티즌 ‘Mmichel07’는 “배틀로얄의 속편 역시 최악이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타란티노 감독은 신작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의 21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홍보활동 중이다.
다음은 타란티노 감독이 꼽은 ‘좋아하는 영화 20’ 순위.
1 배틀 로얄 Battle Royale (2000)
2 애니씽 엘스 Anything Else (2003)
3 오디션 Audition (1999)
4 블레이드 Blade (1998)
5 부기나이트 Boogie Nights (1997)
6 멍하고 혼돈스러운 Dazed & Confused (1993)
7 도그빌 Dogville (2003)
8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9 프라이데이 Friday (1995)
10 괴물 The Host (2006)
11 인사이더 The Insider (1999)
12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 (2000)
13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14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15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2003)
16 폴리스스토리3 Police Story 3 (1992)
17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18 스피드 Speed (1994)
19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 Team America (2004)
20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 (2000)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