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로 여행을 간 팀 스미스(39)는 화이트나일 강에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나일 피치(Nile perch·육식을 하는 외래종 농어)를 낚았다.
길이 1.8m, 무게 113㎏에 달하는 이 농어는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지만, 스미스와 동행한 남성이 또 다른 보트로 다가가 밧줄로 입 부분을 힘껏 묶어 물고기를 잡았다.
간신히 물고기를 포박해 보트로 끌고 가던 중 스미스 일행은 엄청난 위기에 닥쳤다. 먹잇감을 보고 달려든 악어떼에 꼼짝없이 포위된 것.
스미스는 “갑자기 보트가 심하게 흔들렸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물 밖으로 입을 크게 벌린 악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면서 “거대 나일 피치 뿐 아니라 사람까지 잡아먹을 듯 한 기세로 달려드는 악어 때문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미스 일행은 악어를 떼어내고 물고기를 무사히 뭍으로 운반하려고 보트의 모터에 시동을 걸었고, 소리를 듣고 놀란 악어들은 꼬리를 보이며 달아났다.
그는 국제낚시단체인 IGFA(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의 승인을 받아 이 물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나일피치’로 세계 기록에 올릴 예정이다.
한편 ‘나일 피치’는 세계보존연맹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악의 침략종 100가지’ 중 1위로 꼽은 어류로, 이미 350~400종의 아프리카 토착어종을 다 잡아먹어 멸종시킨 ‘악질’로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