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가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과 이종성교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한 유전학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진흥협회의 스반테 파보(Svante Paabo) 교수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콜드 스프링스 학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파보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지도를 분석한 결과 한 때 지구상에 함께 존재한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종의 장벽을 넘어 이종성교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두 종이 교차교미를 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나 이러한 교미가 번식력을 가졌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선데이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로 현 생태계에서 말과 얼룩말, 사자와 호랑이 등이 이종교배를 한다. 단, 이렇게 태어난 2세는 번식 능력이 없다.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현생 인류와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성교를 했다는 이론을 두고 학계의 주장이 엇갈렸다.
파보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최근 완성한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지도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35만 년 전 유럽에 최초로 등장한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가 출현한 시기인 1만~1만 2000년 전까지 공존하다가 지구상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설명=네안데르탈인 가상 이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