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기획 한국군 무기⑨] KM181 60㎜ 박격포

작성 2010.02.05 00:00 ㅣ 수정 2010.02.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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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격포병’

보직을 물어보는 육군 예비역들 사이에서 이 한마디를 하면 열에 아홉은 “그래 고생했다.”라는 위로가 뒤따른다.

국군에서 가장 가벼운 박격포인 ‘KM181’도 무게가 19.5㎏에 이르니 고생이란 말이 나올 만 하다.

특히 ‘완포군장’으로 했던 행군과 1초라도 빨리 ‘차려포’를 하기 위해 노력하던 기억은 박격포병에겐 평생의 안줏거리다.

완포군장은 박격포를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챙겨서 이동하는 것이고 차려포는 박격포의 발사자세를 잡는 것을 말한다.

국군의 주력 60㎜ 박격포인 KM181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1985년에 개발됐다.

이전에는 미군이 지원해 준 M-19와 이를 모방생산한 KM-19 박격포를 주력으로 사용해 왔다.

KM181 박격포는 (K)M-19 박격포의 무게를 줄이고 사정거리를 연장한 개량형으로 포신이 987㎜로 길어진 게 특징이다.

포신이 단순히 길어진게 아니라 발사반동을 더 효과적으로 받아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포판을 경량화할 수 있었고 기존의 박격포 포판이 사각형인 것에 비해 KM181 박격포의 포판은 원형이라 전방위 사격능력이 향상됐다.

이러한 변경으로 최대 사거리가 기존의 약 1800m에서 3500m로 거의 두 배나 늘었음에도 무게는 1㎏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비슷한 개량을 실시한 미군의 ‘M224’박격포는 최대 사거리는 같지만 무게가 21.1㎏로 더 무겁다.

현재 2100문 이상의 KM181 박격포가 일선에 배치돼 보병부대의 화기소대에서 쓰이고 있다.

KM181 박격포는 가장 신속하게 일선의 병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곡사화기라는 점에서 여전히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 박격포는 똥포?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서는 발사고각이 높은 박격포는 매우 효과적이다.

고각이 낮은 다른 곡사포들은 사거리가 긴 대신 건너편 경사면에 자리를 잡은 적 병력을 공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미군들도 거점마다 박격포 진지를 만들어놓고 화력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같은 구경의 포탄이라면 박격포탄의 살상반경이 더 넓은게 일반적이다. 고각으로 발사되는 박격포탄은 거의 수직으로 낙하해 파편이 사방으로 골고루 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81㎜ 박격포탄의 살상반경은 105㎜ 곡사포탄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박격포는 고각으로 발사하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아 기본적으로 명중률이 그리 좋지 않다.

사격제원을 뽑아내는 계산병이나 포반원들의 숙련도에 따라서도 명중률이 크게 좌우된다.

◆ 국군의 60㎜ 박격포 역사

국군의 첫 박격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사용한 ‘M-2’ 60㎜ 박격포다. 국군의 다른 무기들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미군의 지원이 있었다.

M-2 박격포는 1948년 포병학교가 창설되면서 교육용으로 소수가 도입된 후 이듬해 주한미군이 철수하면서 숫자가 추가돼 6.25전쟁 개전 당시 487문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M-2 박격포를 개량한 M-19 박격포를 지원받아 운용하다 이를 모방생산한 KM-19 박격포를 주력으로 운영하게 된다.

M-2 박격포와 (K)M-19 박격포의 차이는 공이뭉치의 교체유무로 다른 성능은 동일하다.

198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신형 60㎜ 박격포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1985년 개발에 성공해 일선에 배치되면서 구형 박격포들을 교체하고 있다.

◆ KM181 박격포 제원


포신 길이 : 987㎜

구경 : 60㎜

무게 : 19.5㎏

고각 : 40~85도

최대 사거리 : 3500m(신형 K207탄 사용시)

사용탄약 : 고폭탄, 백린 연막탄, 조명탄, 연습탄 등

발사속도 : 30발/분(최대), 18발/분(유효)

장전방식 : 포구 장전식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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