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중의 맹수인 호랑이의 콧잔등을 꽉 깨문 ‘용자’ 여성이 화제로 떠올랐다.
중국의 대표적인 동북호랑이 번식 동물원으로 꼽히는 다롄삼림동물원은 사육사와 호랑이가 ‘절친’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 동물원은 호랑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반 가량이 지난 후부터 조련사와 친밀감을 기르는 훈련을 시작한다.
지난 7일, 이곳에서는 특별한 시범이 열렸다. 다른 사육사들이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친밀도 테스트’를 연 것이다.
3년동안 호랑이 딩딩(3)과 함께 생활한 다롄삼림동물원의 유일한 여성사육사인 안나는 자신보다 몸집이 서너배는 큰 딩딩의 콧잔등을 꽉 깨물었다.
아무리 잘 훈련됐다지만, 맹수인 호랑이를 무는 시범은 안나보다 숙련된 조련사도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어서, 동물원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안나는 “딩딩과 나 사이에 깊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난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딩딩도 오히려 장난을 즐겼다.”고 말했다.
실제 딩딩은 안나의 짖궂은 장난에도 불구하고 털 하나 꿈쩍하지 않는 ‘침착함’을 보여 일부 관객들로부터 “인형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동북호랑이의 개체를 보호하고, 보다 건강한 호랑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조련사의 몫이 크다.”면서 “호랑이와 사람의 친밀도를 높이는 훈련을 꾸준히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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