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견인포는 6·25전쟁 이전부터 지금까지 60년이 넘도록 운용 중인 국군에서 가장 오래된 화포다.
물론 최초로 운용한 ‘M3’ 견인포와 지금의 ‘KM101’ 견인포 등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미군의 ‘M101’ 105㎜ 견인포의 파생형이란 점에서 60년이 넘게 같은 무기를 운용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약 3000문의 M101 견인포를 도입해 지금까지 KM101이란 이름으로 사용 중이다.
다른 무기들과 마찬가지로 105㎜ 견인포도 국산화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78년 KH-178 105㎜ 견인포 개발에 착수해 1984년 실전배치됐지만 국군에는 1개 대대분량만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는 오히려 해외 수출이 더 많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KH-178의 KH는 Korean Howitzer의 약자로 한국형 견인포를 의미하며 1은 최초로 개발됐다는 뜻이고 78은 개발에 착수한 1978년을 가리킨다.
KM101 견인포는 이후 도입된 155㎜ 견인포와 자주포들에 밀려 현재는 해안부대나 동부전선의 보병사단, 해병대에서 운용 중이다.
19.5㎏의 고폭탄 무게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주력으로 쓰이는 155㎜급 화포에 비해 포탄의 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155㎜ 고폭탄의 무게는 42㎏에 이른다.
또 최대 사정거리가 12㎞로 현재 개발 중인 120㎜ 박격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KH178 견인포는 포신이 36구경장으로 더 길어 최대사거리가 18㎞(사거리연장탄)다.
국방부는 이러한 단점과 보급상의 이점을 이유로 모든 화포를 155㎜급으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2톤 남짓한 무게 덕분에 육군의 주력인 UH-60급 헬기로 수송할 수 있다는 점과 막대한 양의 105㎜ 전시비축탄 때문에 한동안은 계속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영국군이 개량형 105㎜ 견인포와 헬기를 함께 운용해 효과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105㎜ 견인포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국군의 105㎜ 견인포 역사
105㎜ 견인포는 간단한 구조와 적당한 화력과 성능으로 오랫동안 서방진영의 든든한 지원 화력으로 자리 잡아왔다.
국군이 처음으로 보유한 화포도 미국제 M3 105㎜ 견인포로 이 포는 1948년 국군 최초의 포병부대인 포병훈련소의 주력 화포였다.
하지만 M3 견인포는 공수부대에서 운용하기 위해 원형이 되는 M2 견인포의 무게를 줄인 경량형으로 포신의 길이가 짧아 사정거리도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M3 견인포의 사정거리는 M2 견인포의 절반인 6520m 정도다.
이후 6·25전쟁 중에 미군에게 M2 견인포를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105㎜ 견인포를 운용하게 된다.
미군은 6·25전쟁이 끝나고 나서 M2 견인포의 이름을 M101로 바꿨고 이 이름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국군이 운용한 105㎜ 견인포는 M3, M2, M2A1, M101, M101A1, KM101, KH-178 등 다양하지만 M3와 KH-178 견인포를 제외하면 모두 M101A1과 유사한 성능과 구조를 갖고 있다.
◆ KM101 견인포 제원
구경 : 105㎜
무게 : 2260㎏
길이 : 5.94m
너비 : 2.21m
포신 길이 : 2310㎜(22 구경장)
최대사거리 : 11.3㎞
발사속도 : 3발/분(지속), 10발/분(최대)
포탄 종류 : 고폭탄, 연막탄, 조명탄, 공포탄 등
◆ KH-178 견인포 제원
구경 : 105㎜
무게 : 2650㎏
길이 : 4.48m
너비 : 2.21m
포신 길이 : 3922㎜(36 구경장)
최대 사거리 : 14.7㎞(HE탄), 18㎞(사거리연장탄)
발사속도 : 5발/분(지속), 15발/분(최대)
포탄종류 : 고폭탄, 연막탄, 조명탄, 공포탄 등
사진 = KH-178 105㎜ 견인포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