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란의 작은 마을에 사는 일레니아 모레티(19)는 친아버지 로돌포(사진)를 청부 살인하려다가 실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경찰에 붙잡힌 일레니아는 “행동 하나하나를 지배하려고 드는 아버지에게 수년 간 언어학대에 시달렸고 이 폭력을 멈추고 싶었다.”고 살해 동기를 밝혔다.
지난 1월 8일 새벽 일레니아가 미리 매수한 청부살인자 알렉스 그란타나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로돌포를 공격했으나 오히려 격투 끝에 제압당한 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청부살인자는 “로돌포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아서 공격했다.”고 우발적 폭력사건이라고 잡아뗐고 담당 수사관은 청부 살인의 전모를 눈치 채지 못했다.
아버지를 죽이는데 실패한 딸은 2월 모로코 이민자인 또 다른 청부 살인자를 고용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돈을 미리 받은 이 청부살인자가 마음을 바꿔 자수한 것.
경찰 조사에서 일레니아가 아버지에게 미국 여행을 한다면서 받은 700여만 원으로 청부 살인 자금을 치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밀란 경찰은 일레니아의 어머니 로베르타가 이 사건에 동의한 정황을 포착, 함께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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