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노비 사극의 인기는 대작 드라마 혹은 양반 사극 안 부러웠다. 평균 시청률 30%를 웃돌며 지난 25일 막 내린 ‘추노’는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됐다.
‘추노’가 처음부터 기대를 받았던 건 아니다. ‘비(非)왕조 사극은 망한다.’는 방송가의 법칙에 ‘추노’는 기대보다는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추노’는 탄탄한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짜임새로 시청률을 유지, 또 하나의 신화를 낳았다. ‘추노’가 우려를 깨고 거둬들인 경제적 효과의 규모는 어느정도일까.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건 광고 매출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추노’의 회상 평균 광고료는 8억 원선. 15회 광고 매출은 1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돌파, 16회부터 순익행진을 시작했다.
‘추노’는 총 24회동안 192억원 광고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재방송 광고 분까지 더해지면 공중파 광고 매출만 25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리스’와 비교해볼 때 더욱 대비된다. 20부작 ‘아이리스’는 광고매출을 총 160억원 올렸으나 회당 3억원을 호가하는 주연배우들의 출연료 등 기대만큼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광고 단가 자체가 높았던 점도 매출을 올리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최대 히트작 ‘꽃보다 남자’의 광고 단가 1000만원선이었으나 1월 ‘추노’는 1500만원선으로 꽤 높았다.
‘추노’는 끝이 났지만 해외수출로 인한 수익도 기대된다.
일본과 태국 등에 선 수출된 ‘추노’의 해외 판매액은 32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한국 드라마 소비국인 대만, 홍콩 등의 구매가 이어질 경우 판매액은 훌쩍 증가한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병헌, 소지섭, 이영애 등 한류스타가 단 한명도 출연하지 않은 ‘추노’가 드라마의 질로만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250억원에 이르는 광고매출과 30억원이 넘는 해외 판매액, 드라마 종영 뒤에도 이어지는 부가가치 등을 포함해 ‘추노’의 총 매출은 최소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노’에 대한 잠재적 경제 효과 역시 막대하다. ‘추노’의 수출이 침체에 빠진 한류드라마 부활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카리스마 연기를 펼친 장혁, 오지호 등 주연 배우들의 개런티는 월등하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김하은(설하 역), 하시은(선영), 민지아(초복) 등 이 드라마가 낳은 명품 조연 등은 ‘추노’의 필포그래피를 발판 삼아 다양한 작품과 CF 등에 캐스팅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