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크리시 스텔츠(27)는 11년 전인 16살 때 총을 훔치고 술에 취한 친구 옆에 있다가 화를 당했다.
당시 사고로 스텔츠의 코와 눈이 함몰돼 시력을 잃었고, 폭발잔여물이 뇌 깊숙한 곳에 박히게 됐다.
의료진은 그녀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함몰된 얼굴을 복구할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최근 인공 보철장치를 이용한 인공얼굴 수술을 시도했다.
이 수술은 사고 전 그녀의 얼굴을 본 따 만든 틀에 실리콘과 인공 보철 등을 조합해 만든 인공 얼굴을 함몰된 부위 위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특히 아이셰도우와 아이라인 등 메이크업까지 해 11년 전 스텔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녀의 수술과 치료를 맡은 에릭 디어크스 박사는 “11년간 고통받아온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러한 인공얼굴 수술을 받은 것은 그녀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시 뇌 깊숙이 박힌 폭발물은 영원히 제거할 수 없지만 외형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텔츠는 “사고 당시 다시는 웃을 수도 없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지만, 지난 해 남자친구를 만나고 아이까지 낳으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다.”며 “새 얼굴로 아들을 만나는 순간의 기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