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돈을 관리하는 데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 50여 개를 발견하고 비자금의혹 수사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한화그룹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 50여 개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 계좌를 통해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돈으로 추정되는 수백억 원이 관리돼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차명계좌에 들어 있는 돈의 상당 부분은 주식에 투자돼 있고 일부는 김 회장 친인척에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김 회장의 자산으로 분류돼 있고 김 회장 최측근들이 비밀리에 10년에서 20년 동안 관리해왔다"는 한화그룹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그룹은 검찰이 확인했다는 자금은 김 회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재산으로 불법 비자금이 아니며 문제의 계좌도 자진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김 회장의 정관계 로비용 비자금일 수 있다고 보고 해당 계좌에 이름을 빌려 준 전·현직 한화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김 회장을 직접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진 = SBS 뉴스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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