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영어책을 읽거나 영어 TV프로그램을 접한 적이 없었던 세르비아 소년이 하루 아침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여 현지 의료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세르비아 니스에 사는 디미트리제 미트로비크(11)는 7년 여 전 독특한 경험을 했다. 가족 모두 세르비아 원어민으로 모국어만 줄곧 사용해오던 어느 날 아침부터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한 것.
소년의 어머니인 드라가나는 “영어를 할 줄 아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영어 책이나 TV프로그램을 보여준 일도 없는데 유창한 영어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놀라워 했다.
당시 미트로비크는 감정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을 수준의 영어를 구사했다. 소년의 입에서는 가족이 세르비아어로도 한번도 가르친 적 없는 영어 단어와 표현도 술술 나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5세 때 영문소설인 해리포터를 모두 외운 소년은 11세가 된 현재, 더욱 유창하고 풍부한 어휘의 영어를 구사했다. 영어로 꿈을 꾸고 혀를 깨물어 ‘아얏’이란 감탄사도 영어로만 튀어나온다고 미트로비트는 말했다. 세르비아어로 말하는 것보다 영어를 쓰는 것이 더욱 편해졌다는 것.
의료진은 소년을 검사해 봤지만 하루 아침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게 된 특이 현상에 대해서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소년이 언어에 대한 어떤 자폐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소년의 부모는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폐증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니스대학 영어학 타트자나 파우노비크 교수는 “소년과 한 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원어민 수준으로, 인위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연구한 사람들 보다 더 뛰어나다.”고 감탄했다.
사진=미트로비크와 어머니 드라가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