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은 1968년 12월부터 약 1년 간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마로, 아직 그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조디악은 범행 직후 언론사 총 4개의 암호로 된 협박 메시지를 보내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그중 셋은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사는 코리 스타리퍼(27)는 조디악이 보냈던 비밀 암호를 해독해 범인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디악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라면서 “40년간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는 사실이 흥분된다.”고 전했다.
스타리퍼는 ‘살인마 조디악’의 실화사건을 재구성한 2007년 데이빗 피처 감독의 ‘조디악’을 보고 이 사건에 흥미를 갖게 됐다. 최근 스타리퍼는 부인과 함께 9시간 만에 첫 번째 암호를 해독한 뒤 수일에 걸쳐 나머지 결정적인 메모도 모두 풀어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타리퍼는 조디악이 마지막 범죄를 저지른 한 달 뒤 1969년 11월 지역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에 보냈던 340개 문자의 암호를 모두 풀었고, 그 메모에서 조디악이 자신의 신원을 스스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리퍼에 따르면 이 메모에는 (살인/스스로/의사/도움/나/너무 많은/사람들/살해/멈춤/불가능) 등의 단어들이 배치돼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내/이름/리 알렌)이라고 적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저자 리 알렌은 당시 용의자로 몇 차례 거론된 적은 있지만 필체가 다르고 거짓말탐지기 수사에 통과해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던 인물이다.
스타리퍼가 해독한 내용의 진위는 여러분야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다. 만약 이 해독이 올바르다 하더라도 알렌은 1992년 58세 나이로 사망했으며, 범죄 증거 또한 거의 다 사라지다시피해 수사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2004년 4월 이 사건을 ‘수사중단’(inactive)으로 구분한 바 있다.
스타리퍼는 “결정적 증거물을 놓고도 수사당국이 실제 범인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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