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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 오릭스, 이대호 탐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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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버팔로스의 박찬호(38)가 결국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오릭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를 포함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구단으로부터 방출 당한 박찬호는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박찬호는 5월 말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을 기록하며 이후 단 한번도 1군으로 올라오지 못하며 짧은 오릭스 생활을 청산하게 됐다.

이미 이승엽(35)의 한국 유턴이 확정됐고, 오릭스 구단은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대대적인 외국인 선수 정리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올 시즌 오릭스는 이승엽을 비롯, 아롬 발디리스, 마이크 헤스먼, 프란시스코 카라바이요(이상 타자)와 박찬호, 알프레도 피가로, 에반 마크레인(이상 투수)이 1군 무대를 밟아본 외국인 선수들이다.

그중 이미 이승엽은 스스로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팀을 떠났고 한때 이승엽의 빈자리를 메웠던 헤스먼과 독립리그 홈런왕(시코쿠 · 큐슈 아일랜드 리그)출신인 카라바이요는 같은날(24일) 박찬호와 함께 방출됐다.

주목할 점은 그나마 팀내에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던 선수들을 동시에 퇴단시켰다는 점이다.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 3위를 기록한 아롬 발디리스(타율 .267 홈런18개)는 살아 남았지만 한방 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모조리 정리했는데 이것은 그만큼 새로운 외국인 거포를 데려오겠다는 구단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특히 카라바이요는 오릭스가 그의 장래성을 크게 사 독립리그부터 꾸준히 키워온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즌이 끝난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오릭스엔 발디리스를 제외하면 당장 1군 전력이라 할만한 외국인 타자가 한명도 없다고 보면 된다.

일본 스포츠 신문인 ‘데일리 스포츠’는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19일 인터넷판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한국의 이대호(롯데)를 영입하기 위해 오릭스가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일본은 오릭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도중에도 이대호를 관찰하기 위해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요미우리의 키요타케 대표는 물론, 한신을 비롯해 오릭스 역시 이대호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 구단들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풀이할수 있다.

이미 2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지난해 연속경기 홈런 세계 신기록은 물론 베이징 올림픽과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와 같은 국제대회를 통해 이대호의 기량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일본야구가 갈수록 스몰볼이 되고 있는 현상, 특히 올 시즌 극심한 투고타저로 인해 홈런타자가 실종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는 분명 구미가 당기는 선수다.

그중에서도 오릭스는 올 시즌 좋은 선발전력에 비해 장타력 부족을 실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에 어느 팀보다 이대호에 대한 갈망이 큰 구단이다. 재일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를 연고지로 하고 있고 한국에 그룹 계열사 지사까지 두고 있다.

또한 큰 돈을 주고 이대호를 데려오더라도 방송 중계권료로 대신할수 있는 메리트도 있다. 이승엽을 비롯해 외국인 타자 3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이대호 영입을 위한 예비절차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오릭스는 팀 홈런 76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주포 T-오카다(16개), 아롬 발디리스(18개), 이승엽(15개)이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제외하고 최다홈런은 주장 고토 미츠타카(8개)다.

내년부터 이승엽이 없고 오카다는 좌타자다. 발디리스를 제외하면 우타 거포가 없는 상태다.

또한 이승엽의 포지션이었던 1루 역시 이대호가 맡아도 충분하다. 외야와 1루를 동시에 볼수 있는 오카다가 있지만 이대호가 1루를 맡으면 오카다는 자연스럽게 외야수로 출전하면 된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비춰보면 오릭스가 이대호를 영입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대호의 의지다. 올해 팀을 꼭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던 꿈은 깨졌지만 팀의 간판타자인 이대호를 놓치지 않겠다는 롯데 구단의 입장 역시 단호하다. 하지만 돈 싸움에서 과연 일본 구단을 상대로 이길만한 자신이 있는지는 의문시 된다. 과거 김태균이 그러했듯 이대호의 일본 진출은 11월 말까지 기다려봐야 어느 정도 윤각이 잡힐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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