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햇빛에 작은 물방울에 굴절돼 하늘에 원호 모양의 일곱 빛깔 분광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비가 온 직후 종종 발생한다. 그런데 공개된 사진의 무지개처럼 이중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오전 발생한 쌍무지개는 런던 중심의 러셀 광장부터 코벤트 가든까지 커다란 원호를 그리고 있는데, 두 지역은 약 50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비가 내린 뒤 어두운 먹구름이 걷히면서 드러난 파란 하늘 사이로 선명한 무지개와 그 밖으로 하나 더 형성된 미미한 무지개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무지개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영국 북부의 독립국 아일랜드에서는 레프리칸이라는 요정이 무지개 끝 부분에 황금 항아리를 숨겨뒀다고 전해지는데 종종 이룰 수 없는 허황된 꿈을 나타낼 때 이 같은 표현이 사용된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