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에 있는 산이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주 브리검 영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하와이 오아후섬의 코올라우 산과 와이아나 산 내부의 지하수가 안에서부터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다량의 광물을 운반, 결국 산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리검 영 대학교의 지질학자인 스티브 넬슨 연구팀은 2개월 간 이곳의 지하수와 지표수를 나르는 하천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광물을 실어 나르는지를 연구했다. 또 이 자료와 미국 지질탐사단(he U.S Geological Survey)의 자료를 조합해 이 섬과 산에서 매년 사라지는 물질의 총질량을 예측했다.
그 결과 지하수가 하천보다 더 많은 광물을 실어 나르며, 산 내부의 지하수가 밖으로 흘러나옴과 동시에 많은 물질들이 함께 내부로부터 빠져나감으로서 산 내부로부터 붕괴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넬슨 박사는 “하와이의 섬들은 모두 한 종류의 암석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풍화속도와 강수량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섬과 산 전체가 훌륭한 자연 실험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판 구조론에 따라 오하우 섬은 북서방향으로 계속해서 밀리고 있으며 적어도 150만 년 동안은 꾸준히 하와이의 판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이후에는 지하수의 압력이 커지면서 결국 오아후 섬의 산이 내부로부터 붕괴되고 평지처럼 낮게 누운 지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판 구조론은 암석권(lithosphere)이라 불리는 약 100㎞정도 두께의 지구 표면이 10여 개의 판으로 쪼개져 있으며, 이 판들은 서로 상대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는 이론이다.
한편 이번 발견은 이달 초 지구 및 우주 화학 전문지 ‘제오키미카 에트 코스모키미카 아크타’(Geochimica et Cosmochimica Acta)지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