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기구(European Space Agency 이하 ESA)가 달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달에 지어질 4인용 집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 파견돼 건설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 로봇은 프로그램 된 3D 설계도에 따라 건물을 지으며, 운석과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 극한의 기온 변화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거주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 등도 함께 설치한다.
건축에 쓰일 흙 등의 자재 90% 이상을 달에서 직접 조달하며, 다만 무게가 나가는 자재 및 일부 건축 부품들은 지구에서 우주선을 이용해 이송할 예정이다.
ESA는 달에 지을 집을 만들 전문 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40년 안에 달로 이사를 가는 인류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맡은 사비에 데 케스텔리어 박사는 “우리는 현재 연구실에 극한의 환경을 만든 뒤 실험을 하고 있다. 달에 최초로 세워질 인류의 집은 속이 파인 반구(半球)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가 아닌 우주로 이사를 떠나는 인류의 탄생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의 정확한 시작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