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맥쿼리대학 연구팀이 발견한 이 물질은 지금까지 지구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이라는 특징 때문에 ‘외계 점액’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널라버 평원의 물로 가득 찬 한 지하 동굴에서 발견한 이 점액 물질은 미생물의 일종으로, 빛과 완전히 차단된 곳에서 수 억 년을 생존해 온 것으로 보인다.
또 ‘타움고세균’(Thaumarchaeota)이라 부르는 고세균(古細菌)에서 파생됐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미생물 조직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맥쿼리대학의 아인 폴슨 교수는 “초기 연구를 통해 이 ‘외계 점액’이 특별한 화학적 조합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빛이 전혀 없는 동굴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미스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널라버 평원이 마이오세(2600만년~700만년 전까지로, 신생대 제 3기 초에 해당하는 지질시대) 중기 무렵 바닷물에 잠겼을 때 ‘외계 점액’이 형성됐으며, 소금기로 가득 찬 물속에서 암모니아 산화를 통해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구상에는 완벽하게 빛과 차단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잃지 않은 미스터리한 생물들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국제학술단체저널(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Microbial E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