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집트 기자 동물원에서 롤로(4)와 파라(11), 나빌라(13)라는 이름의 암컷 미국흑곰 3마리가 수컷 곰 하니와 짝이 되기 위해 서로 싸웠다가 그날 밤 모두 죽고 말았다고 7일 현지 신문 ‘알 아람’이 보도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들 세 암컷은 약 한 달 전부터 발정기에 들어섰다.
사육사들은 사고 당시 물대포를 사용해 세 암컷 곰을 떼어 놓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 암컷은 무려 4시간 이상 싸웠으며 각각 몸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그날 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싸움의 불씨가 된 수컷 하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다음 날 또 다른 암컷인 네빈과 어울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이번 사고로 죽은 세 암컷 곰을 추모하고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기자 동물원에는 아직 4마리의 미국흑곰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알 아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