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엉금엉금 기어서 개구리 등을 타고 넘어가는 황당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는 사진작가 레시 세바스티안(49)은 자신의 집 마당에서 촬영한 놀라운 사진들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나뭇가지 위에서 한가롭게 낮잠자는 개구리와 길가는 달팽이. 달팽이의 목숨 건 한낮 질주(?)는 ‘천적’인 개구리가 가는 길을 막고 누워 잠을 자면서 시작됐다.
’후진 불가’를 선언(?)한 겁없는 달팽이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고 곧 잠자는 개구리의 등을 타고 넘기 시작했다. 특유의 속도 때문에 이 시간만 무려 8분.
세바스티안은 “달팽이가 개구리 등을 타고 넘을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면서 “처음 이 장면을 목격했을 때 황급히 카메라를 들고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촬영한 사진을 확인 했을 때 마치 2층 버스를 보는 것 같았다. 달팽이도 내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아는 것 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