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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 코모두스 개인용 ‘미니 콜로세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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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악명높은 황제’ 코모두스의 개인용 미니 ‘콜로세움’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몽클레어 주립대 연구팀은 “로마의 남동쪽 젠차노 지역에서 약 1300명 수용 가능한 미니 ‘콜로세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콜로세움(Colosseum)은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으로 글래디에이터(검투사)의 목숨 건 ‘싸움터’로 유명하다. 특히 황제 코모두스는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글래디에이터’(리들리 스콧 감독·2000년 작)에 등장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미니 콜로세움은 코모두스 황제의 개인 연습장으로 내부에는 고급 대리석들로 치장된 황제석(imperial box)도 마련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코모두스 황제가 대중들 앞에 나서기 전 동물들을 직접 죽이는 예행 연습을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몽클레어 주립대 티모시 레너 교수는 “목욕탕 부지를 발굴하다가 우연히 이 미니 콜로세움의 흔적을 발견했다” 면서 “이곳은 글래디에이터로서의 명성을 얻고 싶었던 황제의 비공개 연습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책에는 코모두스가 약한 상대를 골라 735회나 검투 시합을 가졌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군의 대명사인 코모두스(180년~192년 재위)는 스스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현신이라고 주장했으며 직접 글래디에이터로 나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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