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깨어나보니 ‘중국식 영어’ 술술…英여성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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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다른나라의 억양으로 말을 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전세계에 단 61건만 보고된 극 희귀병인 ‘외국인 억양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방송 BBC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하루아침에 자신의 억양이 바뀐 플리머스 출신의 여성 사라 콘윌(38)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녀가 이같은 희귀병을 얻게된 것은 지난 2010년 3월 7일. 평소 극심한 편두통을 앓아왔던 그녀는 잠에서 깨어난 직후 갑자기 중국식 억양을 가진 영어 발음을 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그녀의 병명은 ‘외국인 억양 증후군’. 외국인 억양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이란 뇌에 알 수 없는 충격으로 자신이 쓰던 억양과 전혀 다른 억양의 언어습관을 갖게 되는 질환이다. 

지역 토박이인 그녀가 받는 충격은 컸다. 콘윌은 “사람들이 나에게 어디 출신인지 묻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면서 “나는 갑자기 동네에서 외국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의학계에서는 원인도 몰라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 


콘윌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이 병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면서 “오랜시간 동안 살아온 곳에서 낯선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보통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눈물을 떨궜다.

한편 콘윌이 겪는 외국인 억양 증후군은 1907년 처음 알려졌으며 1941년부터 2012년 사이 세계적으로 단 61건만 학계에 보고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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