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집중하던 비버는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려는 듯(?) 이젠 노트북에 열중이다.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 사진은 사진작가 레오폴드 칸츨러가 세심한 공을 들여 만들어 낸 작품이다.
진짜 사진작가처럼 카메라에 몰두하는 비버, 자판에 손까지 얹고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비버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동물이 정말로 장비를 다루고 있는 착각을 자아낸다.
하지만 사진은 철저한 준비로 연출한 장면이다.
칸츨러는 사과를 얇게 잘라 카메라와 노트북에 붙였다. 카메라 삼각대와 노트북을 얹어놓은 테이블의 높이를 비버의 눈높이에 맞추는 등 섬세하게 무대(?)를 꾸몄다. 덫(?)에 걸려 자신도 모르게 모델이 되어 사진에 등장한 셈이다.
칸츨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원하는 사진을 찍었다”며 “내가 더 즐거웠는지 비버가 더 즐거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레오폴드 칸츨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