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회색 곰 사진은 알래스카 추가치 국립 야생산림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를 카메라 렌즈에 담은 장본인은 사진작가 케빈 디트리히(33)다.
이 어린 암컷 회색 곰은 촬영 당시 깊이가 4m에 달하는 깊은 강에서 연어를 사냥 중이었다. 숙련된 사냥꾼의 모습으로 연어를 잡던 이 회색 곰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디트리히의 카메라를 발견했다.
불과 12m 떨어진 근접거리에서 촬영 중이던 디트리히는 평소 회색 곰의 난폭성을 알고 있었기에 순간 긴장했지만 오히려 회색 곰은 손을 흔드는 등 친밀감 넘치는 포즈를 취해주며 이런 멋진 작품을 남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물론 곰이 정말 반가워서 손을 흔든 것인지 빨리 주위에서 사라지라고 협박(?)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디트리히는 “이런 촬영은 정말 독특한 경험”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회색 곰은 몸길이 1.2∼2.5m, 어깨높이 90∼100cm, 몸무게는 수컷 180~360kg, 암컷 130~200kg에 이르는 거대한 체구를 자랑한다. 털빛이 회색이라 회색 곰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빛바랜 회색에서 검은색까지 다양하다.
야행성이지만 낮에도 활동한다. 주로 나무 열매·들쥐·파충류·물고기를 사냥하며 순록과 사슴 등 중형 포유류도 잡아먹는다. 특히 물에서 헤엄을 잘 치는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알래스카·로키 산맥 북부에 널리 분포하며 평소에는 그리 난폭하지 않지만 새끼가 위험에 처하거나 본인이 위협을 느끼면 엄청 난폭해진다. 참고로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