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주항공국(이하 NASA)과 유럽우주국(ESA) 연구팀은 허셜우주망원경(the Herschel Space Observatory)을 이용해 소행성 세레스(Ceres)에서 수증기가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이 수증기가 세레스의 검은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이에 관련된 가설 중 하나는 표면의 얼음이 태양 열기에 녹으면서 곧바로 수증기로 변해 우주공간에 흩뿌려진다는 것이다.
유럽우주기구의 마이클 쿠퍼스 박사는 “또 다른 가설로 세레스 내부에 여전히 어떤 에너지가 있으며, 이 에너지가 물을 만들고 지구의 간헐온천과 마찬가지로 지하에서 수증기가 뭉치는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레스가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때 초당 6㎏ 정도의 수증기가 발생한다”면서 “이것은 세레스에 물과 얼음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세레스 표면의 얼음이 태양계가 탄생한 수 백만년 전에 형성됐으며, 이 얼음이 녹을 경우 물의 양이 지구의 담수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NASA는 2015년 던 탐사선 (Dawn Probe)을 세레스로 보내 ‘자세한 내막’을 알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던 탐사선이 세레스 표면을 담은 고해상도의 사진을 보내줄 것이며, 이것이 수증기의 생성 과정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세레스는 태양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소행성으로, 1801년 이탈리아의 팔레르모천문대의 G.피아치가 발견했다. 세레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으며 공전주기는 4.6년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