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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인 비밀담은 1000년 묵은 ‘치아 찌꺼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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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인들이 섭취했던 음식과 식습관 그리고 당시 유행했던 질병들은 무엇일까? 해당 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1,000년 묵은 치태(齒苔)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요크 대, 스위스 생물정보학 연구센터 공동 조사팀이 최소 1,000년 전 조상의 치태(齒苔)를 발견해 연구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치태는 독일 델하임 지역에서 발굴된 약 1,000년 전 해당 지역 거주민의 이에서 추출됐다. 치태는 치석, 세균, 상피세포 등이 이에 달라붙어 굳은 것으로 흔히 ‘플라그’라는 영문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치태는 충치 등 각종 잇몸 질환으로 주요 원인으로 세균·박테리아의 총 본산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해당 이에서 추출한 치태에 대한 DNA 염기서열 분석을 시도했고 놀랄만한 결과를 얻었다. 해당 시기 중세인의 식습관과 구강 질환에 대한 신빙성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

연구진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1,000년 전 중세인들과 현대인들은 같은 종류의 야채를 섭취했다는 것. 그리고 고대인들 역시 치주 질환(periodontal disease, 박테리아가 잇몸 틈으로 침투해 인접조직을 손상시키는 질환)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즉 해당 치태에서 발견된 박테리아 흔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주 질환 흔적으로 연구진은 여기에 ‘microbial Pompeii’라는 명칭을 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요크 대학 매튜 콜린스 박사는 “썩어서 없어지는 일반 뼈와 달리 치태는 생체정보를 오래 보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일반 고고학이 치아 화석 분석에 집중하지만 사실 치태에 더 많은 정보가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동 연구진 중 한 명인 취리히 대학 크리스티나 바르너 박사는 “치태 분석을 통해 과거 조상들의 생활상, 질병 정보, 선호 음식 등을 선명히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주질환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폐 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과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과거는 물론 향후 질병 발생경로 추적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연구진들은 기대 중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사진=Christina Warinner/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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