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가 14m에 달하는 대형 긴수염고래가 미국 뉴욕시 인근 해안가 초호화 유람선과 충돌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일 미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지난 5일, 뉴욕시 브루클린 인근 해안가에 대형 암컷 긴수염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 고래는 온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고래 사체를 부검한 전문가는 “이 고래는 늑골이 뿌려져 있었으며 몸체 오른쪽 부문으로 심한 타박상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고래가 전날 바다와 이어진 뉴욕시 인근 허드슨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의 충돌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5일 네덜란드 국적의 선체 길이 323미터에 달하는 호화 유람선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와 추돌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해 엔진 고장을 일으켜 인근 항구로 다시 회항한 바 있다.
하지만 고래 사체 부검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아직 유람선과의 충돌로 인해 이 고래가 사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4,000여 명에 이르는 승객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관계 당국은 정확한 고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 고래와 유람선의 충돌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의 신고를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숨진 채 발견된 긴수염고래 (사진 위는 뉴욕데일리뉴스, 사진 아래는 미 국립해양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