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나 읽을 수 있는 이 성경은 ‘3.8cm x 3.8cm’ 의 극소형으로 킹 제임스 성경(King James Bible)의 1245 페이지가 담겨있다. 이 성경이 이렇게 초고가에 팔린 것은 달을 무려 두 번이나 다녀온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루나 바이블’(The lunar Bible)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처음 이 성경이 달에 다녀온 것은 지난 1970년. 당시 아폴로 13에 실려 달 궤도에 진입한 성경은 그러나 우주선이 착륙에 실패하면서 땅을 밟지 못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로 향한 성경은 우주비행사 에드가 미첼과 함께 달에 내려서는데 성공했다.
해리티지 옥션 관계자 마이클 릴레이는 “아폴로 1호 사고로 우주비행사들이 사망한 이후 나사의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돼 만든 성경” 이라면서 “우주까지 다녀온 극히 희귀한 성경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가보다 두 배나 높게 팔렸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