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춘기 소녀가 유독 우울한 이유, 원인은 ‘피’ <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보통 사춘기를 맞이한 십대 소녀들은 또래 소년들보다 유독 예민하고 화를 내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의학적 분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진은 8~22세 사이 남녀 청소년 922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 (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으로 촬영,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관찰이 지속되면서 흥미로운 데이터가 분석됐다. 15세 사춘기 청소년 사이에서 유독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많아졌고 특히 해당 나이 대 소녀들에게서 비슷한 현상이 여러 번 관측된 것이다. 같은 나이 대 소년들 역시 뇌로 공급되는 혈액 양이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감소한 반면, 소녀들은 이에 비해 속도가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 혈액 공급량이 증가된 이유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 때문으로 진단했다. 이 호르몬은 난소 안에 있는 여포와 황체에서 주로 분비되는데 여성 2차 성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연구진은 이 에스트로겐이 일시적으로 혈류를 증가시켜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과도해지도록 만들며 이것이 우울증, 기분 악화, 예민함 등으로 나타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에스트로겐 상승이 뇌 기억 중추기관인 ‘해마’에 영향을 준다는 의학 연구결과는 여러번 나온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테오도르 세틀웨이트 교수는 “이 연구는 청소년기 신경 정신계에 호르몬과 혈액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결과”라며 “추가적으로 뇌 혈액 흐름이 불안 장애, 정신 분열증 등과 같은 더 큰 질환과 연관이 되는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서 발견된 미스터리 ‘개’…정체 밝혀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