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 30분 도시를 강타한 모래폭풍이 러시아워인 퇴근시간과 겹쳐 피해를 키웠다. 순식간에 시야를 가린 모래바람으로 시 남쪽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20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모래폭풍은 유리창을 깨뜨리는 것은 물론 가로수와 통신타워를 쓰러뜨릴 정도로 강력해 최소 5만 가구의 전력이 끊껴 도시는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했다. 또 도시로 향하던 몇몇 여객기는 인근 공항으로 우회했으며 현지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다.
이날 모래폭풍은 기온에도 영향을 미쳤다. 섭씨 33도에 달하던 도시 기온은 23도까지 떨어졌다.
중동에서는 모래폭풍을 ‘하부르’라고 부른다. 이런 폭풍은 중동의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테헤란에서 발생한 것은 드문 사례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