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거북이로 알려져 있는 9살짜리 레오파드 육지거북 ‘베르티’의 사연을 10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느릿느릿할 것 같다는 거북이에 대한 편견을 베르티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기존 거북이와 달리 민첩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베르티의 속도는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뤄진 ‘거북이 달리기 세계 선수권 대회 공식속도측정’에서 베르티는 약 5.5m의 오르막길을 19.59초 만에 주파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거북이로 공인됐다. 이는 지난 1977년, 거북이 찰리가 세웠던 43.7초 기록을 30여년 만에 절반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혹시 ‘6m도 안 되는 거리를 19초에 주파하는 것이 대단한 것인가?’하고 의구심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 거북이가 1분 동안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야봐야 3m 이상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면 베르티를 우사인 볼트에 비유하는 것이 그리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영국 더럼 어드벤처 벨리 테마 파크 동물원(Adventure Valley theme park in Durham)에 살고 있는 베르티는 3년 전, 6살 때 주인이 외국으로 떠나면서 이곳에 맡겨졌다. 그때부터 베르티의 속력은 남달라서 동물원을 찾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는데 테마 파크 측에서는 여기서 베르티의 잠재성을 발견, 우리 한 곳에 거북이용 달리기 코스를 설채해놓은 뒤 특별 트레이닝(?)을 통해 베르티의 달리기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갔다.
베르티의 최초 기록은 21초였으나 피나는 특훈을 통해 이를 1초 이상 줄여내는 대단한 성과를 얻어냈다. 이 성과는 기네스 신기록으로도 곧 올라갈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