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공간에서 ‘볼일’ 해결 방법은?
무중력 공간에서의 생활은 우주비행사를 제외한 일반인에게 여전히 신비롭고 궁금한 것 투성이다. 최근 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의 ‘볼일 해결법’이 공개됐다.
미국의 과학자인 행크 그린은 유튜브 채널인 ‘Scishow Space’에서 “우주정거장 내부는 완전 무중력이 아닌 극미중력(Micro Gravity)상태이며, 우주비행사들이 쓰는 화장실에는 총 2개의 흡착 시스템 기기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우주비행사들의 소변은 강력한 흡착력을 자랑하는 이 기기가 흡수하며 일부는 재사용해 ISS 내 필수 생활에 사용된다.
특히 우주비행사들의 소변은 특수 정화 시스템을 이용해 정화시킨 뒤 커피를 끓이는 물이나 샤워하는 물로 재사용된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소변을 볼 때에는 개개인마다 소지한 전용 깔대기를 사용한다. 이것을 화장실에 있는 호스와 연결하면 배출한 소변은 액체 쓰레기 탱크로 곧장 이동된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대변을 볼 때 사용하는 변기는 지구의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에서는 지름이 30~45㎝가량의 변기를 사용하지만, 우주에서는 사용하는 것은 지름이 단 10㎝밖에 되지 않는다.
그린 박사는 “흡입기가 작은 변기를 쓰기 때문에 대변을 볼 때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 때문에 NASA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화장실을 ‘정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정거장의 화장실은 진공청소기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화장실이 ‘빨아들인 쓰레기’는 우주공간에 버려지지 않으며, 대신 캡슐 형태로 보관됐다가 지구로 귀환할 때 함께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이런 우주전용화장실에는 우주정거장 내 다른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상상초월의 가격을 자랑한다. 변기 등 기기 값만 1900만 달러(한화 199억 5600만원), 설치비용까지 합치면 2억 5000달러(2586억 2500만원)에 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